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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FNBase가 2년째 되는 날입니다.


관리자 9주 전 종합 | 반응 : 동의함 | 댓글 13

 지금까지의 2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2년 전의 저에게 지금의 픈비를 보여준다면 아마 못 믿을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2년"이라는 기간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꽤 될겁니다. 12월인 탓에 그렇다고 하기엔 문제가 있겠지요. 본격적으로 커뮤니티의 기능을 한 지는 아직 몇 개월 남짓 되었으나, 아무래도 조금이나마 길게 잡아놓아야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급조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서 나옵니다. 작년 이맘때엔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갔으니, 이제 와서 챙기는게 이상하기도 하구요.

 아무튼, 2020년은 이 커뮤니티의 장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해였다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 중, 2020년 이전에 이 곳에 관심을 두신 분들은 정말 극히 적을 것입니다. 주변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들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아직도 적지 않은 부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근간이 되는 이용자 층 전부가 다른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왔다는 점 때문에, 초창기엔 어찌 할 방법을 몰라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갈등 수습도 미흡하였습니다.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많이 갈등하였고 그 과정에서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안 좋은 기억만을 남긴채 떠나갔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나, 더 적지는 않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도 꽤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를 다시 그 상황에 가져다 놓는다고 해도 동일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배운 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는 만큼, 더 이상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잘 되진 않고 있습니다. 아쉬울 따름입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상당히 해이해진 부분도 많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건의 발단은 그다지 오래된 일은 아니었지만, 분기별로 변하는 운영 정책에 당황하신 분도, 별로 중요한 것 처럼 보이지 않는 일인데도 핏대 세우며 싸우는 모습에 학을 떼신 분도 꽤나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근래 들어 자주 발생했던 추태에 대해서는 이용자 여러분들께 뭐라 드릴 말이 없습니다. 입장 표명은 이미 끝냈으니, 더 이상 이용자 여러분들이 운영상의 문제로 피로감을 느끼시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설립 초반의 열의가 어느정도 희석된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정기적으로 작성한다 약속했던 운영 보고서도 언젠가부터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기능이 어느정도 정착하다보니, 대대적으로 알려야 할 업데이트 사안같은 게 줄어 쓸 거리가 없어진데다, 업데이트 주기도 길어져 한꺼번에 몰아 쓰기 어려운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할 때 마다 운영실에 글을 쓰는 방향으로 바꾸었었습니다. 그 글들에 달리는 댓글이 의례적인 것으로 보일 때 마다 "이렇게 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반응을 강요하는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아닌게 아니기에, 줄곧 개선 방법을 고민해봤으나 마땅한 방안을 생각해낼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고민하는 중입니다.

 지금까지의 2년을 돌아보면 참 예측하기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앞으로의 2년 또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내년 12월엔 이 글을 인트라넷에서 써야 할 지도 모르구요. 그러나 단 하나 확실하다고 예측해온게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최소한 이 파란색 사이트를 기억해주시리라는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너무나 보람찹니다...
 내년 이맘때에 어떤 글을 쓸 지, 그 전에 망하지는 않을 지 벌써부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 때 가서도 지금 이 글처럼 반성문에 가까운 글을 쓰고 있다면, 그 글에 댓글로 꾸짖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비록 제대로 차린 상 하나 내오지 못했지만, 이번 기념일엔 이렇게 넘어가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뭔가 보여드리겠다고 약속 먼저 해두겠습니다. 이 즉흥적인 약속이 일종의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제 바람입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모범적이진 못한 2년이었지만, 최소한 최악은 아니었다고 저를 위로하려다보니 저렇게나 긴 변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차악이라기 보다는 '조금 나은' 대책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단기간에 최선이 되는 것은 너무도 이상적이니, 먼저 '평범함' 약간 위로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새삼스럽지만, 이용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탄절도 연말도 픈비와 함께 해주신다면 그만큼 좋은 생일 선물이 없을 것입니다!
 상상도 못한 일들이 펼쳐지던 2020년, 사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바로 또 봅시다!

댓글 [ 13 ]

  크루원
  9주 전
  문코리타
  9주 전
  pv
  9주 전
댓글이 연속해서 달린거임? 아니면 단거임? @관리자
  문코리타
  9주 전
왜 이러노
  강성호
  9주 전
콩을 넣어선 오진호
  오사카_시즈쿠
  9주 전
엌ㅋㅋㅋㅋㅋㅋㅋ
  순천시의이모씨
  9주 전
"그 글들에 달리는 댓글이 의례적인 것으로 보일 때 마다 "이렇게 하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

아 ㅋㅋ
  관리자
  9주 전
  로메나리아
  9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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