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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일시 : 2025-06-13 15:57:00 / 편집자: 태자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시침이 분주히 격동하며 어둠속을 질주하는 소리가 달이 낮게 뜬 심야의 고용한 회랑에 울린다.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고, 마치 정형시처럼 정확하게, 자신의 위치와 자신의 시각에 맞추어서, 마치 가장무도회에서 왈츠를 추듯.
깊은 밤의 그림자가 스며든 흑옥과 화려하게 수놓인 금빛 조각들이 좌중을 압도하는 장엄한 회랑. 그 무한한 장엄의 회랑을 따라 그 끝에 도달하면 하나의 용좌가 놓여 있다.
황금으로 둘러쌓인 용좌. 장엄하게 세겨진 용.
째깍.
하지만 그 자리는 텅 비어있다.
째깍.
마치 퍼시 비시 셸리의 시에서 화자가 오지만디아스의 주춧대를 보는 것처럼, 그 용좌의 텅 비어있음이 옛 영광과 역사의 흔적을 말해준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깊은, 말로서, 언어로서는 형언할 수 없는 깊고 깊은 심연자락의 무언가를.
째깍.
"폐하께서는, 아직인가?"
마치 고요한 밤이 쨍그랑 깨지는 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회랑의 고요하고 불길한 시침의 왈츠를 무너트린다. 불안과 불온, 태평과 엄숙함이 한순간에 뒤엉켜 버린다. 마치 애초부터 하나였다는 양, 불안과 태평이 서로를 취하고 뒤엉켜 뒤틀린다. 불온과 엄숙함이 서로를 우로보로스처럼 물어버린다.
"예, 각하. 아직... 찾지 못하였습니다."
째깍.
째깍.
째깍.
"살아 계실 것이다."
그녀의 눈동자는 슬픔보다 견고했고, 분노보다 예리했다.
"수사 구역을 확장하라. 국경을 넘어도 좋다. 군벌 놈들의 영역을 들쑤셔라."
그녀의 손에 들려 있는 한 술잔, 그 술잔은 고대의 양식을 답습하듯이 양의 뿔처럼 조각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잔에 담겨 있는 액체는 끈적한 진홍빛을 내며 불길한 색감을 흘러내렸다. 그녀의 혀를 향해 흘러내리는 끈적한 액체는, 액체라기 보다는 차라리 비뉴턴 유체라고 불러도 될만큼이나 끈적했다. 그리고, 그 액체는 그녀의 턱선을 타고 목 울대를 훑으며 바닥에 떨어진다.
딱. 째깍.
소리가 겹쳐졌다. 시침의 불온함이 물방울의 섬뜩함과 뒤엉켜버렸다.
"각하, 납치한 이들은... 어떻게 할까요?"
납치.
사실이었다. 폐하를 찾는다는 목적으로 전국을 들쑤시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폐하를 닮았다거나, 폐하를 알 것 같아 보이는 사람은 조금의 심증만 있어도 일단 전부다 납치해온 터였다. 물론, 그 중에는 폐하는 없었다.
"... 그대는, 내가 그들을 어떻게 처리하길 바라나?"
섬뜩한 진홍의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떠오른다. 마치 야행성 포식자가 어둠 속에서 사냥감을 발견한 듯 교활함과 섬뜩함이 창에 찔린 내장처럼 흐르는 것이었다.
째깍.
"각하시라면--,"
째깍.
그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째깍.
"죽여라, 모조리. 감히 날 능멸한 죄를 물어라."
째깍.
째깍.
째깍.
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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