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부터 진행

  테라 가국
 TRPG 형식 가국

Denn wir fahren gegen Engeland


머리아픈헤겔 47주 전 플외 | 반응 : 중립적 | 댓글 0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도버 해협의 밤, 라이프슈탄다르테 영국정벌특무부대 제1번함 [유틀란트]의 항법실은 이상하리만치 분주해 있었다. 어둑어둑한 복도에 드문드문 음산한 주색 빛을 발하는 전구들 사이로 그림자 하나가 지나간다, 발걸음마다 둔탁한 쇠가 밟히는 소리와 함께 말이다.  그 발걸음 또한 항법실로 향하고 있었다. 거대한 선체를 울리는 24개의 BMW 801 항공엔진의 구동음과 함께 흔들리는 기나긴 장식적인 복도는 마치 에밀 하하를 심장마비에 걸리게 한 총통관저(Neue Reichskanzlei)의 그것을 연상시켰다, 물론 군용품이다보니 좁긴 했지만 말이다.


 철제 문이 삐걱거리며 열리자 장병들이 일제히 일어나 경례한다 - "하일 히틀러!" 이에 방금 들어온 독일 군인치고는 풍채 있는 모습을 한 남자가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답한다. "하일 히틀러." SS 제1기갑사단 총통경호대 "아돌프 히틀러"의 사단장 몬타나 막스 폰 헤센나사우 소장: 일만 흡혈귀장병을 이끌고 영국 정벌을 명령받은 이 자는 지금 순리에 맞지 않는 일에 꽤나 신경이 쓰이는 듯 하였다.


"그러니까 아군 레이더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는건가?"


"예, 그렇습니다. 선두기 1K-VZ도 아무런 적기가 포착되지 않는다고 하며, [라인란트] 함도 FuMG 401 레이더에 아무 징후도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당황한 표정으로 오퍼레이터가 답했다.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다. 이 정도로 큰 물체를 영국 놈들의 지상레이더가 포착하지 못했을 리가 없고, 또한 포착했다면 당연히 스핏파이어와 허리케인이 벌떼같이 몰려들어야 정상이 아닌가? 심지어 지상에서 발진한 공군소속 호위기들도 응답이 없으니 이것만큼 이상한 일이 없다. 만월은 밝게 빛나고 있고 간간히 구름이 이를 가렸다, 호위기의 그림자만이 어른거릴 뿐.


잠시간의 정적을 깨고 항법사가 외친다 - "런던 상공까지 20킬로미터 - 전속전진!"


그리고 지직거리는 무전음과 함께 제2작전집단의 사령함인 제4번함이 송신하는 소리  - "플리머스 상공까지 20킬로미터 - 전속으로 작전공역까지 기동함!"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8번함의 송신 - "요크 상공까지 20킬로미터! 도착 후 명령 대기하겠음!"


 밤은 깊어가는 가운데 항법실의 혼란은 심해져만 간다 - 경보 레이더에도 적기의 존재는 잡히지 않고, 레이더각을 하향조정해도 적선이 잡히지 않는다. 혹시 런던 근교 공역에서 요격하려는 속셈인가? 부대원들은 당황해 소장을 바라볼 뿐이였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 별로 개의치 않는 소장의 지시는 한결같았다.


"뭣들 그리 바라보고 있나? 런던으로 전속전진이다, 엔진 출력 최대로 가동하고 전 부대원들의 전투준비를 지시하도록. 하늘이 우리를 도우시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놈들의 방비는 존재치 않는다. 이 얼마나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할 수 있겠는가? 10분 이내에 지상전투원들은 전투 준비 후 전원 전투준비실로 집결한다 - 전투 직전 사단장 훈시가 있겠다!"


 반신반의와 함께, 그러나 숙련병들답게 항법사들은 진로를 고정하고, 기관장들은 엔진을 전력가동시켰다. 전방창을 보는 견시가 외쳤다. 


"런던이다! 런던의 불빛이다!"


장구를 조이고 철모를 메던 부대원들이 비행선의 전면으로 달려가 관측창을 바라본다. 1914년에 그들의 아버지들이 결코 쓰러뜨리지 못했던 적을 향해, 세계 제국주의와 퇴폐의 총본산을 향해. 그 본거지를 불사를 생각에 극도의 환희와 열기가 삽시간에 전 사단을 휩쓸었다. 끓어오르는 엔진의 연소실이 더욱 더 높은 엔진음을 뱉어낸다. 뒤에 흐뜨러진 연무가 기사(Bannersherr)의 휘날리는 기(旗)와 같은 경관을 연출했다. 런던의 불빛이 가까워간다. 세상 모든 광기와 악을 실은 방주가 다가오는 것도 모른 채, 런던의 불빛이 점점 가까워간다.


"유럽이다... 유럽이라고..."


"저 불빛이?! 저것이?! 런던인가?"


"런던인거야?!"


"저걸 봐! 드디어 보이고 있어!! 보인다고!!"


"영국...! 영국의 불빛이다..."


"영국이다!"


거대한 비행선에서 환희에 찬 웅성거림이 점점 잦아져간다. 그리고 그 위에 등유를 끼얹는 스피커를 통해 전달된 사단장의 말 - 


"바로 그렇다! 저것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염원해왔던 유럽의 불빛!"


"약속대로 나는 제군들을 이끌고 왔다. 저 원망해 마지않은 영국에, 저 증오해 마지않는 땅으로!"


"그리고 오늘 밤, 바다사자는 마침내 대양을 건너 뭍에 오를 것이다! 사단 전투원 전원 전투준비 후 준비실에 집합! 명령을 하달하겠다!"


밤의 도버 해협은 분주하다. 앞에 펼쳐질 살육과 복수를 갈망하며. 아주 잠깐 뒤 펼쳐질 미래의 환희와 광기에 넘치는 전쟁을 위해서. 일만명의 군단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 그들 앞에 무엇이 펼쳐질지조차 상상하지 못한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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