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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10월의 페트로그라드. 분명 그 바깥은 차가운 눈 속에 파묻혀 조용한 나날이 되어 있어야 했다. 분명, 그래야만 했을 터인데.
“압제자 차르를 죽여라!”
바깥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는 무어란 말인가.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본디 값비싼 대리석으로 둘러져 있던 벽을 떼어내고 어두운 고급 침엽수림으로 둘러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차르의 집무실.
그 흑갈색의 집무실과 대비되는 붉은 의자에 앉은 자. 우르수스의 어머니이시며, 여신이신 로자니차께서 직접 선택하신 전우르수스의 합당한 지배자이신 차르는 이채를 잃어버린 눈동자로 도시를 집어삼키려는 듯한 포악한 불길를 바라보았다.
“폐하! 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폭도 놈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마에, 아니 온몸에 기름이 잔뜩 들어찬 모습을 한 뚱뚱한 대신이 그 육중한 몸을 허겁지겁 움직이며 집무실의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그런가? 상관없다.”
늙은 차르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창문을 향해 다가갔다.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자리잡은 집무실은 지금 실시간으로 혼란에 빠진 거리를 여실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아아 예! 상관없으신... 예?!”
그 육중한 몸으로 어찌나 빠르게 뛰어온 것인지 땀을 뻘뻘 흘리며 얼빠진 소리를 내는 귀족을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백성들을... 잘 살피지 못한 탓이겠지.”
차르는 흑단목을 깎고 황금과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어 치장된 최고급 만년필을 집어들고 종이에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반대로 휘황찬란한 수공예품을 든 그의 모습은 온갖 훈장과 고급진 것들로 치장했음에도 초라했다.
창문 너머로 번쩍이는 불길 탓에 더욱이 떨려보이는 눈동자에선 이내 곧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만년필을 쥔 주름진 손은 떨리기 시작했다.
“폐하, 이러실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피하셔야합니다! 폭도들이 들이 닥칠 것이란 말입니다!”
누가 폭도인가? 도대체 누가 폭도란 말인가. 정녕 그것이 말로만 전 우르수스의 합당한 지배자인 차르를 뒷방 늙은이로 만든채 귀족정을 이끈 돼지가 할 말인가?
하지만 차르의 고민은 의미가 없었다. 차르가 글을 써내려가는 와중에도 그것에는 안중도 없이 오직 제 안위만을 지키기 위해 꽥꽥대는 귀족은 당장이라도 차르를 끌어낼 기세였다.
“...”
하지만 차르는 대답하지 않은채 꿋꿋이 글을 적어나갔다. 그러자 분노한 귀족은 늙은 차르에게 다가가 종이를 낚아채려 했고, 귀족의 손이 종이에 닿으려던 그 순간 집무실에 울려퍼진 것은—
탕—!
날카로운 총소리였다.
쿵—
그리고 족히 100kg은 나갈 귀족의 몸이 바닥에 고꾸라지는 소리가 이어졌다. 이제까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도통 이해하지 못하겠단 표정으로 죽어버린 귀족의 몸에서는 뜨거운 피가 계속해서 솟구쳐 바닥에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벌어지고도 집무실에 들어오는 이는 없었다. 다른 귀족도, 황족도, 심지어 문 앞에 있어야할 근위대 조차도.
늙은 차르가 쓰러진 귀족의 시체를 지나쳐 문을 열고 나선 뒤에야 근위병이 불안한 시선으로 차르를 마주보았으나 의미는 없었다.
이걸 딸아이에게 전달해주게, 라는 말과 함께 붉은 인장으로 봉인된 편지봉투를 근위병에게 건네주자 근위병은 편지를 받아들자마자 허둥지둥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갔다.
근위병의 등을 쳐다보던 차르는 이내 다시금 집무실 안으로 돌아서 들어갔고, 차게 식어버린 차를 마시며 창 밖을 내다보았다.
차르의 눈동자에 혼란 속에서 불타고 있는 페트로그라드의 모습이 비쳤다. 그리고 차르는 나지막히 말했다.
“Съ нами Богъ(스 나미 보흐).”
부디 로자니차께서 우르수스를 굽어살피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다음날, 늙은 차르의 시체가 분노한 인민들에 의해 겨울궁전의 앞에 매달렸다.

효과: 우르수스 내전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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