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부터 진행

  테라 가국
 TRPG 형식 가국

[독일 영국군정] 전령


머리아픈헤겔 46주 전 플외 | 반응 : 중립적 | 댓글 12

 

 런던은 폐허였다. 붉은 연기가 하늘을 가르고, 바람은 타버린 벽돌과 연소된 종이의 재를 날렸다. 왕립 궁전의 첨탑은 이미 무너졌고, 템스강은 기름과 짐승의 피로 얼룩져 어둡게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혼돈 속에서도 친위대원는 질서정연하게 런던을 살육으로 점철시켰으며, 저항하는 이들이 사실상 전부 사살된 이후에는 검은 제복의 장교들은 기계처럼 침착히 다음 단계의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불타는 건물들의 빛으로 석양과도 같이 붉게 물든 하늘에는 도살새들이 위협적인 엔진음을 내뿜으며 상공초계를 하고 있었다. 단 하루 만에 죽은 짐승인간들만 수백만이였지만 이것은 단지 단순 통계였을 뿐이였다. 징발된 자들이 시체들을 실은 급조 수레들을 저 멀리의 매장지로 끌고 가고 있었다.



 런던 시 인근의 임시 활주로. 그 위에, 무릎까지 오는 풀과 파편 사이를 비집고 비행선에서 갓 내린 슈토르히가 서 있었다. 날개는 넓고 납작했으며, 특유의 고정 착륙 장치는 진흙 속에 살짝 파뭍혀 있었다. 기체 옆면의 시그 룬은 친위대 소속임을 노골적으로 내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초록, 흙빛의 전장도색으로 칠해진 슈토르히는 조종사가 레버를 움직이자 털털거리는 엔진음과 함께 프로펠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을 타라인으로 칭하는 용인(龍人)을 데리고 무거운 무전기를 들고 온 통신병 한 명과 친위대 대위 한 명. 불안해하는 묶인 채 눈을 가린 타라인을 슈토르히에 구겨넣고 통신병들이 쪽지를 보여주었다. 누군가가 직접 손으로 급히 적은 글씨, Nach Taran Führung— “타라의 수뇌로.” 그리고 그 아래에는 소장의 사인이 있었다. 심상찮은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한 파일럿은 비행기를 가속하기 시작했다. 관제병의 이륙 확인 수신호를 뒤로 하고고 엔진이 도는 순간, 지옥 같은 런던의 배경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목재 프로펠러가 점차 속도를 올리며 공기를 찢고, 기체는 불완전한 활주로를 덜컥이며 앞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좌우로 불붙은 차량 잔해와 탄흔 가득한 건물 틈을 가로지르며, 슈토르히는 런던 상공을 지나 영국 북부의 타라라는 곳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수 시간 뒤, 나침반과 항법기구들이 스코틀랜드 상공임을 나타내자 파일럿이 잠자던 대위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전 날 광기의 런던을 지나온 대위는 어지간히 피곤하였으나, 외교를 위해 이동하는 것이니만큼 말끔한 흑색 제복을 차려입고 있었다. 파일럿에게 고개를 끄덕인 그는 타라인의 눈을 가리는 안대를 벗기고 그녀에게 타라의 사령부를 지도에서 짚으라 명령했다. 그녀가 떨리는 손으로 지도에서 그곳을 짚자 슈토르히는 항로를 수정했다. 스코틀랜드의 스산한 공기가 반쯤 개방되어 있는 슈토르히 내부를 차갑게 했다.


@보스호드

댓글 [ 12 ]

  보스호드
  46주 전
단 하루만에 런디니움을 불태우고 모든 것을 파괴한 이들. 스스로를 “친위대”라 칭한 그들은 그녀를 기계로 만들어진 새에 태우고 타라 왕국의 사령부로 향했다.

그녀는 약간의 희망을 품었다. 이상할 정도로 이번 반란에 자신만만했던 그녀의 언니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녀의 언니가 자신만만했던 이유가 이들, 그러니까 그녀가 몰래 키워뒀던 타라 왕국의 친위대라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저기야. 저쪽에 평탄한 지형이 있으니 착륙하면면 돼.”

강철의 새가 요란한 소음을 내며 지면에 가까워지자 타라 왕국의 병사들이 총을 꺼내들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것을 떨어뜨리겠단 생각을 하지 못했다.

로우그흐신니 더블린. 타라 왕국의 유이했던 후계자이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현 여왕의 동생이 강철 새의 등 위에 타고 있었으니.

“정지! 정지! 목적이 뭐냐!”

그리고 강철의 새가 땅에 다리를 뻗자 병사들이 허둥지둥 달려와 주변을 둘러 쌓고, 총을 겨누었다.
  머리아픈헤겔
  46주 전 수정됨
"교섭이다, 너희들의 수뇌부로 안내하도록."

슈토르히에서 내린 칠흑빛 제복을 입은 통역병이 말했다.

"제3제국 총통대리 몬타나 막스 폰 헤센나사우 소장님의 전령이다. 빅토리아를 멸망시키고 에우로파를 손아귀에 넣을 계책과 힘을 들고 왔다."

이들이 들고 있는 총은 기묘하게 생겨 타라인들이 가진 총과는 다르게 생겼으며, 공통적으로 음산한 마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보스호드
  46주 전
그러자 병사들은 서로를 멀뚱히 바라보았다. 누군가 행동하길 바랬으나 자신이 책임지고 싶진 않았기에 나타나는 행동. 그때 그들과 함께 온 금발의 와이번족, 로우그흐신니 더블린이 나섰다.

“언니에게 안내해줘.”

그러자 병사들은 길을 터주었고, 그들 중 그나마 계급이 높았던 부사관이 그들을 안내하였다.

깊은 침묵을 유지한채 도착한 곳은 간이로 지어진 막사의 앞이었다. 막사의 앞에는 흑색의 제복을 입고 가슴팍에 훈장을 단 이가 서 있었다. 풍성한 수염과 하얀 머리카락은 그가 오랜 세월 살아왔음을 증명하는듯 보였고, 고양이 귀는 친위대 대원들을 경계하듯이 쫑긋거렸다.

“반갑소. 나는 웰링턴의 공작이라고 하오. 공주, 와 함께 오다니. 일단 고맙단 인사를 전하도록 하겠소.”

영국 귀족식 억양이 짙게 드러나는 말투로 늙은 고양이 수인이 고개를 살짝 숙였다.
  머리아픈헤겔
  46주 전
"말을 하는 것으로 보니 오등작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리고 이 여자가 공주라는 것 같습니다."

"신기하군, 적당히 우리 소개를 해주게."

통역병이 신기한 듯이 대위에게 번역하자 대위 또한 흥미로운 듯이 답했다.

"괜찮습니다, 런던 탑에 영애께서 갇혀계시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통역병 한스 파이퍼, 이 분은 제3제국 총통대리 몬타나 막스 폰 헤센나사우 소장님의 전언을 중계하기 위하여 오신 빌헬름 클라우스 대위십니다."

공작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추어 답한 통역병이 파일럿이 커다란 라디오를 가져오자 이를 조율한 뒤 전원을 키기 전에 공작에게 말했다.

"우리의 지휘관께서 전장 상황이 혼란스러워 직접 오시지 못하여 통신을 연결하고자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보스호드
  46주 전
그러자 웰링턴 공작은 고개를 돌려 슬쩍 로우그흐신니 더블린을 바라보았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친위대원들을 바라보았다.

“좋소. 그대들의 지휘관과 한번 만나보도록 하지. 일단 막사 안으로 들어오시게, 아무래도 보안이 중요해서 말이오.”

친위대원들이 웰링턴 공작을 따라 막사 안으로 들어가자 꽤나 “현대적”인 작전지휘소의 형태가 보였다.

신기한 기운이 느껴지는 검은 천을 입은 흑색 단발머리 고양이 수인과 교복을입은 민트색 장발의 고양이 수인이 작전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며, 영국식 정장을 입은 귀족과 붉은 머리를 가진 고양이 수인 또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앉으시게. 우리가 영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말이야.”

대위와 통역병은 전황지도가 깔려있는 탁자에 둘러 앉게 되었다.
  머리아픈헤겔
  46주 전 수정됨
"학도병을 쓰네요."

"어지간히 여의치 않나보군."

약간의 수군거림을 뒤로하고 통역병은 무전기로부터 청음기와 마이크를 끌고 와 자리에 앉았다.

둘은 직전에 했던 것과 같이 자기소개를 한 뒤 전황지도를 보았다. 단대호가 독일군의 것과 다르기는 했지만 일단 정황이 저들의 말 대로 영 좋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음."
  보스호드
  46주 전
웰링턴 공작은 자리에 앉은채 친위대원들의 행동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들이 기다리는 동안 천을 두른 헐벗은 여자가 차를 따라주었다. 친위대원들이 그녀를 바라보자 웰링턴 공작은 한숨을 내쉬며 사과를 전했다.

“워릭 백작 작품이네. 병사들을 죽음도 불사하는 전사로 만들겠다며 시작한 것인데. 저건 그 부산물이지. 어쨌듯 보기 흉해서 미안하네.”

그러던 와중 로우그흐신니 더블린이 웰링턴 공작에게 다가가 무어라 말을 전했고, 그의 눈동자에 놀란듯한 기색이 잠깐 스쳤다.

“흐음... 준비는 다 되셨소?”
  머리아픈헤겔
  46주 전
잠시간 주파수를 조절하는 치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전기에서 잡음섞인 소장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아, 파이퍼 일병 잘 들리나?"

"예, 잘 들립니다, 소장님. 이 쪽은 타라군 측 중책이신 웰링턴 공작님과 타라의 수뇌부들이십니다."

"오~ 반갑소, 웰링턴 공작. 지금은 사정이 꽤나 혼한스러워서 대면하지 못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오. 제3제국 총통대리 몬타나 막스 폰 헤센나사우 소장이요. 아무래도 우리의 충직한 병사들이 나의 소개는 전했을 것 같고... 혹시 런던... 크흠, 아니 런더니움이 어떻게 되었는지 들었소?
  보스호드
  46주 전
웰링턴 공작은 로우그흐신니 더블린이 일러준대로 예의를 갖춰 고개를 숙였다.

“크흠, 반갑습니다. 웰링턴 공작이라고 합니다. 일단 개략적인 소개는 들었습니다. 제3제국의... 총통 대리이시라구요.”

그런 설정이군요. 라는 말을 삼키며 웰링턴 공작은 소장의 질문에 이어 답했다.

“런디니움의 소식은 접하지 못했습니다.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에 꽤 공을 들이고 있기에.”
  머리아픈헤겔
  46주 전
"저런, 전령이 가지 않았나본데 지금 런더니움은 멸망했소. 다른 도시 두 개도 지금 불타고 있고."

소장이 재미있다는 투로 답했다, 아무래도 이런 대사건을 듣지 못했다니 완전히 미개한 놈들이거나 아니면 진짜 사면초가의 상태이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니.

"못 믿겠다면 며칠 뒤에 잡은 포로 한 놈을 심문해 보시오. 런더니움이 진짜 멸망했느냐고. 아마 좀 있으면 탈영병들도 나타나지 싶은데..."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다면 지금 수세라는 뜻이지 않은가? 부대를 당장 총공세로 돌리면 빅토리아군은 6주 안에 전멸일세. 우리들은 전 에우로파를 무릎꿇릴 것이고 이들은 그에 대해 걸림돌이 되고 있소. 당신들이 우리에게 협조해서 '개'죽음당한 이벡만 런더니움 신민들이 되지 않는 것, 이것이 나의 제안이오."

통역병이 소장의 말을 번역하기를 끝내자 대위와 통역병은 약간의 붉은 안광을 내며 웰링턴 공작을 꿰뚫어보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답을 기다린다는 듯이 말이다.
  보스호드
  46주 전
그 말에 웰링턴 공작은 크게 당황한듯 보였다. 그와 동시에 그는 로우그흐신니 더블린을 힐끔 쳐다보았지만 그녀 또한 매한가지였기에 그는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했다.

“그것은, 내 선에서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닌 것 같군. 여왕 폐하께 당신의 의중을 전달하겠소.”

그는 이후 여왕과의 상의 후 전권대사를 파견하겠다며 자신이 현재 전장에 있는 여왕의 외교 권한을 대행할 수 없다고 하였다.
  머리아픈헤겔
  46주 전 수정됨
"뭐 그거야 공직자의 입장으로서 동감하지만 서두르는 것이 좋을거요, 놈들이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것으로 원정을 나간 이상 보급을 끊고 단시간에 들이치면 바로 전쟁이 끝난다는 것은 귀하도 알고 있지 않소? 내일까지 답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겠소."

소장은 전권대사 파견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문제는 그에 대한 적절한 대접이겠지만 아마 수행원들에게 물어보면 적당히 되리라고 생각하며 상호 대사파견에 동의하였다.


제목/정보 태그
리부트 정상화 [1]
보스호드 42주 전 (68)
공지
운영시간에 관해 [0]
보스호드 46주 전 (84)
공지
규정 및 설정집 [0]
보스호드 46주 전 (82)
공지
국가목록 [0]
보스호드 48주 전 (185)
공지
비하인드 Fight! Fight! Fight! [0]
보스호드 42주 전 (53)
플외
비하인드 The Last Königstiger [0]
보스호드 42주 전 (45)
플외
리부트 정상화 [1]
보스호드 42주 전 (68)
공지
운영시간에 관해 [0]
보스호드 46주 전 (84)
공지
[독일 영국군정] 작전 계획 결과 [0]
보스호드 46주 전 (87)
플내
[타라 왕국] 불로 비춰주소서 [6]
보스호드 46주 전 (60)
플내
[독일 영국군정] 전령 [12]
머리아픈헤겔 46주 전 (119)
플외
[독일 영국군정] Unternehmen ostwind [1]
머리아픈헤겔 46주 전 (41)
플외
[대염진룡국] 뒷공작 [12]
태자 46주 전 (124)
플외
[국공내전] 1096년 춘계 공세 [0]
보스호드 46주 전 (98)
플내
나는개좆되는분탕컨셉을떠올렸으나 [8]
프레빌 46주 전 (88)
플외
[대염진룡국] 작전계획서. 작전명: "대시련" [5]
태자 46주 전 (71)
플외
[대염진룡국] 대시련 [1]
태자 46주 전 (56)
플외
[독일 영국군정] 상황 파악 [7]
머리아픈헤겔 46주 전 (101)
플외
빠르게 진행해볼까요? [1]
아카라이브 46주 전 (86)
플외